2015년 1월 30일 금요일

1. 29.

해야할 게 많으니까, 쉬는 시간에는 마냥 누워 쉬게된다.
생각도 잘 안 된다. 움직이기 위해 움직이는 기계같기도 하다.
삶이 무료하다는 건 아니다. 내 삶은 충분히 즐겁다.
그러나 생각도, 생각을 하기 위한 문화생활도 버겁다.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는 것 같다.
해야할 것이 많은 것이지, 실제로 뭘 엄청 많이 하고 있는건 아닌데.
그냥 맥주한잔 탁 하고 탁 자면 참 좋겠는데 그러고싶지도 않다.
잠을 자고 싶은것도, 다른 무엇을 하고 싶은것도 아니다.

나는 잘 살고 있는것인가
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데 잘 모르겠다. 정지, 머리 정지.

2015년 1월 10일 토요일

1. 10.

아 그 뭐냐 그.. 채워지지 않는 공허...! 공허로 가득한 나! 공허가 자리를 비켜줘야 잠이 비집고 들어올텐데. 기다리다 지쳐 밀고 들어온 잠은 자리 비워주기를 꺼려하는데. 공허 너란놈때문에 내일 하루를 피곤함으로 채우겠구나. 잠 당신도 그래, 내가 오늘 좀 일찍 밀어냈잖아. 눈치보지 말고 밀고 들어와주면 참 좋을텐데! 함번마 일케 드러가면 조켄는!데!

아우욱 아우욱 길고양이가 운다. 희는 퍽 귀엽게 먀먀거리며 운다. 마, 네가 고생을 알아? 길바닥인생을 상상이나 해본 적이 있어? 쟈들이 얼마나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지 너는 모르지. 점마들이 춥고 배고파서 기웃거리면 맛난것도 좀 나눠먹고 그럴 생각을 해야지, 하악거리면 쓰나? 노력 없이 운으로 얻은 댓가는 아낌없이 나누라 말이야 알아? 너도 너 나름의 고충이 있다는건 잘 알아 그래도 다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게 아름다운 세상 아니냐 이말이야, 알아?

아름다운 밤이면 좋겠는데, 쓸쓸하고 제정신 아닌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