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상황 뿐 아니라 명확한 사건조차도 내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본성일까? M의 명확한 입장표명을 자꾸만 내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해석하려 들게 된다. 가정의 단계가 늘어나면, 그때마다 불확실성이 추가된다. 내가 희망하는 해석은 가정이 너무나 많다. [~라서 안되겠다]는 말이, [~를 감당해내야 한다]는 의미이기를 희망하게 된다.
안된다는 말은 안된다는 뜻이다. 거절이라는 말은 거절이라는 뜻이다.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난다.
여자친구가 우리집에 왔고
나는 그사람을 위해 커피를 내렸고
그사람은 피아노를 쳤다.
우리가 헤어진 후가 아니었다면 참 행복한 순간이었을텐데.
그사람과 관련된 가장 선명하며 흐릿한 기억중 하나.